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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순간까지 홈런…굿바이! 이승엽 '눈물의 은퇴식'

<앵커>

이승엽은 떠나는 순간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국민 타자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화려했던 23년간 선수 생활은 눈물의 은퇴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의 시구로 은퇴 경기의 막이 열리자 삼성 선수들은 모두 이승엽의 등 번호 36번을 달고 전설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했습니다.

이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듯 이승엽의 방망이는 호쾌하게 돌아갔습니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다시 솔로 아치를 그려 대구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8회 이승엽이 타석에 서자 팬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고 전설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승엽의 홈런을 앞세운 삼성이 10대 9로 승리한 뒤 마침내 국민 타자와 이별이 시작됐습니다.

가슴 찡한 순간에도 수없이 눈물을 참아왔던 이승엽이지만, 23년 선수 생활의 마지막 순간에는 북받치는 감정에, 또 전광판을 통해 전해진 어머니의 생전 모습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20년 넘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함성 소리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언젠가는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사회로 나가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승엽은 정든 방망이와 유니폼을 반납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후배들은 떠나는 전설의 앞날을 축복하며 헹가래를 쳤습니다.

한국야구의 역사를 써내려 온 이승엽은 이제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국민 타자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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