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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반부패 영웅' 모루 판사 "부패수사 끝을 향하고 있어"

브라질에서 '반부패 영웅'으로 불리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는 자신이 전담하는 부패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모루 판사는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가 끝을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루 판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남부 파라나 주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법원에서 진행하는 수사를 통해 부패행위 연루자들에 대한 기소가 대부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모루 판사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모루 판사는 1990년대 이탈리아 반부패 수사의 영웅인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판사의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3월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모루 판사가 중남미의 오랜 부패 관행을 '과거의 일'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끌고 있다며 그를 '50인 지도자' 명단에서 13위에 올려놓았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지난해 말 데우탄 달라뇨우 연방검사를 포함한 브라질 검찰의 부패수사팀 11명을 반부패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TI는 또 부패 혐의로 기소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무산시킨 브라질 연방하원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모루 판사는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가장 최근에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모든 대선주자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모루 판사만 룰라 전 대통령과 대등한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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