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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부검의 "김정남, 소변서도 VX 검출…장기 다수 손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은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의 영향으로 뇌와 양쪽 폐, 간 등 주요장기가 다수 손상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에 대한 2일차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판에는 그의 시신을 직접 부검한 두 명의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모하마드 샤 마흐무드가 증인으로 출석해 부검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재판부에 제출된 11페이지 분량의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VX 신경작용제는 김정남의 얼굴뿐 아니라 눈과 혈액, 소변, 의류, 가방 등에서 고루 검출됐습니다.

모하마드는 김정남이 뇌의 일부와 양쪽 폐, 간, 비장 등이 충혈되거나 부어오르는 등 손상된 상태였다면서 "사인은 급성 VX 신경작용제 중독"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김정남은 사망 당시 신경계가 기능하는데 필수적인 효소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병리학자 누르 아쉬킨 오스만은 법정에서 "김정남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농도가 리터당 344개로 정상치인 리터당 5천300개에 크게 못 미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 부족할 때 근육 마비가 일어납니다.

이는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됐을 때의 증상과 매우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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