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과의 무역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시카고 카운슬 국제문제협의회가 현지시간 2일 발표한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미국 우선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의 무역이 공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 58%가 '공정하다'고 대답했으며, 이어 무당파 53%, 공화당 지지층 46%,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 42% 등의 순이었습니다.
한국과의 무역이 공정하다는 답변은 캐나다 79%, 유럽연합 66%, 일본 60% 등에 비해서는 낮은 것이나 멕시코 47% 등에 비해선 높았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68%에 달했습니다.
외국과 맺은 무역협정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놓고선 '호혜적' 50%, '미국에 이득이 된다' 7% 등 긍정적인 답변이 우세했습니다.
'상대국에 유리하다'와 '어느 쪽에도 유익하지 않다'는 답은 각각 34%, 6%를 차지했습니다.
'긍정적 기대 분야'로는 미국 소비자 이득 78%, 미국 경제 이득 72%, 일자리 창출 57% 등이 꼽혔으나, 국제무역 때문에 미국 내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부정적 답변도 많았습니다.
공화당 지지층과 트럼프 대통령 핵심지지층의 경우 각각 68%, 74%에 달하였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46%였습니다.
응답자의 63%는 '적극적인 국제역할 수행'이 미국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며, '기존동맹을 유지하는 것이 외교정책 목표달성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답도 49%를 차지하는 등 동맹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증가 추세를 나타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내 미군 주둔 유지 및 확대를 찬성한다는 답도 각각 78%, 73%, 70%나 됐습니다.
또 응답자의 60%는 유럽 및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동맹이 '호혜적'이거나 '미국에 득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중동 국가들과의 동맹에 대해선 긍정적 답변이 48%에 그쳤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경우 동맹관계의 이점에 대해 가장 회의적 답변을 했다고 시카고 카운슬 국제문제협의회 측은 밝혔습니다.
'국제문제를 책임감 있게 해결할 것 같은 나라' 항목에서는 미국 81%, 영국 75%, 독일 67%, 유럽연합 65%, 일본 64%, 한국 42%, 중국 38%, 인도 36%, 러시아 2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 대한 수치는 2015년 36%에서 6% 포인트 올랐습니다.
국제적인 영향력 평가에서는 10점 만점에 미국 8.3점, 중국 6.8점, 러시아 6.5점, 유럽연합이 6.3점, 영국 6.2점, 독일 5.8점, 한국 4.4점, 인도 4.2점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규모 이민자와 난민의 미국 내 유입을 위협으로 보는 미국인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37%로 감소했고, 응답자의 65%는 불법 이민자에게 당장 또는 유예기간을 두고 시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46%가 기후 변화를 중대 위협으로 간주했으며, 파리기후협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전년보다 9% 포인트 낮은 62%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지원으로 6월 27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 전역 18세 이상 성인 2천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 2.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