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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 말라파르테 문학상 시상식에 참가한 소설가 한강 (사진=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작가 한강이 현지시간 1일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 섬에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쿠데타의 기술', '망가진 세계' 등의 저작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가 쿠르치오 말라파르테를 기리기 위해 1983년 탄생한 이 상은 스트레가 문학상 등과 더불어 이탈리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문학계의 거장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주도로 창설됐고, 역대 수상자로는 197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태생 미국 소설가 솔 벨로, 1991년 노벨 문학상을 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가 나딘 고디머, 희곡 작가이기도 했던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 미국 작가 수전 손탁 등이 있습니다.

한 작가는 지난달 이탈리아에 번역 출간된 장편 소설 '소년이 온다'로 말라파르테 문학상 20번째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한 작가는 카프리 섬의 수도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존엄과 폭력이 공존하는 모든 장소, 모든 시대가 광주가 될 수 있다"며 "이 책은 나를 위해 쓴 게 아니며, 단지 내 감각과 존재, 육신을 광주민중항쟁에서 죽임을 당한 사람, 살아남은 사람, 그들의 가족에게 빌려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말라파르테 문학상 측과 이탈리아 언론은 광주가 고향인 한 작가가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5·18 광주민중항쟁을 배경으로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참혹한 운명을 그린 이 소설의 자전적인 요소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한 작가는 "결국은 내가 그들을 도운 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도와줬음을 깨달았다"며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책 한 권을 썼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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