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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지나면 유기…지난해 버려진 유기동물 8만여 마리

<앵커>

지난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무려 57만 마리의 동물이 전국에서 버려졌습니다. 해마다 버려지는 동물이 늘고 있는데 유기동물은 언제, 어느 곳에 많이 버려지는지, 또 그 뒤에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SBS 소셜 동영상 미디어 비디오머그와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유기동물의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전국에서 유기동물 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도입니다.

[이성훈/제주 남원읍 : 여기뿐 아니고 마을 전체에다가 들개가 엄청 많아요. 밤새도록 짖어요. 우리도 잠 못 자니까 고통스럽죠.]

한때 반려견이었지만 주인의 손을 떠난 뒤 들개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진호/대전 유기동물 구조관리사 : (강아지가) 헤매면 집을 찾아가면 다행인데 헤매고 있으면 또 신고가 또 들어와요.]

대형견 신고가 유독 많은 제주와 달리 이곳에서는 소형견과 고양이 신고가 잇따릅니다.

하지만 도로와 건물이 복잡하게 얽힌 도심에서는 동물이 최초 신고된 장소를 떠나면 포획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유기동물 구조사가 급히 차를 세웁니다. 주인에게 버려진 이 강아지는 도로에서 죽었습니다.

[저희가 한 10분만 먼저 왔어도 저렇게 안 죽었죠. 사람이 버리면 사람에게 피해가 오는 거예요.]

그렇다면 구조된 유기동물들은 어떻게 될까?

동물 등록 칩이 있는지 검사해 칩이 없는 경우, 즉 주인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동물보호센터에 입소 됩니다.

전국의 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동물은 지난해 8만 8천여 마리였습니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5만 5천여 마리. 유기동물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겁니다.

제주의 유기동물도 지난해 2천 6백 마리였는데, 올해는 벌써 3천 마리를 넘었습니다.

동물들의 활동량이 많고 휴가철인 여름에 유기동물은 급증합니다.

연령을 보면 1살도 안 된 동물이 전체의 35.4%나 됩니다.

[김은숙 자원봉사자 : 밖에서 키울 수 있는 믹스견들이 제일 많아요. 중성화 안 돼 있고 하다보면 그 새끼를 버리는 거예요.]

한 품종이 유행을 타면 얼마 뒤에는 그 품종이 유기되는 사례가 급증합니다.

지난해 전국의 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동물들 가운데 15.3%는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고 31.5%는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무려 45.8%는 자연사 또는 안락사 됐습니다.

주인에게서 버려지고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 우리 사회는 반려동물이 아닌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수준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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