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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허전하지요"…긴 연휴에 더 서러운 홀로 노인들

<앵커>

추석을 이틀 앞둔 오늘,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3분의 1이 홀로 지내는데 올해처럼 명절 연휴가 길면 오히려 더 힘들다고 합니다.

연휴가 걱정인 노인들을 이호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에 사는 89살 김 모 할머니는 가족이 없습니다. 남편과 이혼하며 갓난아기였던 딸과도 헤어졌습니다.

명절이면 사람들의 온기가 더 그리워지지만 이번 주는 평일이면 꼬박꼬박 찾아오던 요양보호사도 일주일 내내 오지 않습니다.

[김 모 할머니/독거노인 : (연휴가) 오래되니까 마음은 좀 허전하지요. 그건 인간이니까. 그래도 내가 한 게 없으니까는, 애 어릴 때 나왔으니까….]

역대 가장 긴 이번 연휴는 노인들에게는 가장 힘든 연휴입니다.

대부분 사회복지관과 경로당이 휴무에 들어가 끼니 때울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복지관에서 연휴 전 미리 배달해줘 냉장고에 넣어둔 5일 치 도시락으로 하루하루 배를 채워야 합니다.

가까운 공원에라도 찾아가 명절 기분을 내고 싶기도 하지만 몸이 아파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 모 할머니/독거노인 : 누가 데려가지도 않아. 절뚝거리며 다니니깐. 아프지 않으면 되는데 아프니까. 내가 몇 번을 울었다고. 여기서 내려오다 넘어지고 그러면.]

우리나라 노인 인구 3명 중 1명은 이렇게 홀로 사는 노인. 명절을 홀로 지내야 하는 독거노인들에게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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