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이거스서 무차별 총격…20여 명 사망·100여 명 부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 밀집 지역에서 현지시간으로 1일 밤 한 괴한이 호텔 앞 콘서트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20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총격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 있는 만델레이 베이 호텔 앤 카지노와 인근 거리에서 벌어졌습니다.

미국 언론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한 명의 괴한이 이 호텔 32층에서 기관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호텔 반대편 콘서트장을 향해 난사했으며,콘서트장에 있던 상당수 시민이 총에 맞았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의 조 롬바르도 서장은 브리핑에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범인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총격범이 혼자 행동한 라스베이거스 주민이라고 말했습니다.

범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관 2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초기에는 사망자가 2명, 부상자는 24명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사태를 수습한 뒤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애초 총격범도 두 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의 단독 범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총격은 만델레이 베이 호텔 반대편 거리에서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던 도중 발생했습니다.

콘서트장의 목격자들은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앨딘의 공연이 끝나갈 무렵 총성이 들렸으며, 콘서트는 총성과 함께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기관총을 쏘는 것 같은 총성이 약 30초간 들린 뒤 콘서트장에 있는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습니다.

무차별 총격은 호텔 고층에서 아래 콘서트장을 향했습니다.

호텔 길 건너편 공터에 마련된 콘서트장에는 약 4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성이 들리자 한 여성이 "엎드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사방에서 울부짖는 소리도 터져나왔습니다.

한 목격자는 "반대편 호텔에서 기관총 쏘는 것과 같은 섬광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목격자는 "총성이 30초 들리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1∼2분 더 들렸다"면서 "처음에는 폭죽을 쏘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총성이 5분 넘게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콘서트는 만델레이 베이 호텔 건너편 라스베이거스 블루바드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즉시 호텔이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을 폐쇄했으며, 현장에 경찰 특수기동대(SWAT) 요원들을 파견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카지노 호텔들이 밀집한 곳으로 심야에도 관광객이 붐비는 지역입니다.

경찰은 특수기동대 요원들이 만달레이 베이 호텔 29층을 수색한 뒤 32층으로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만델레이 베이 호텔 외에 인근 룩소 호텔에도 수상한 기미가 있다는 신고에 따라 현장을 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스트립 지역에 지휘소를 세웠으며, 부상자 분류 센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사건으로 라스베이거스 도심으로 진입하는 15번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라스베이거스 맥커런 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습니다.

맥커랜 국제공항의 항공편은 2일 새벽 1시부터는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관할하는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관계자는 "외교부 본부와 현지 민박, 현지 민간 협력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아직 한인 피해는 접수된 것이 없다. 인근 관광지에 있던 한인 27명의 안전은 확인됐다"면서 "한인 피해 여부를 계속해서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