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정남 암살 女 피고들 "우리도 피해자"…법정서 무죄 주장

김정남 암살 女 피고들 "우리도 피해자"…법정서 무죄 주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동남아 출신 여성들이 무죄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올해 2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3월 초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상급법원으로 사건이 이첩되는 절차를 밟으면서 8개월간 재판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티 아이샤의 변호인은 아이샤는 김정남의 얼굴에 바른 물질이 독이란 걸 몰랐다며 그 역시 이번 사건의 희생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시티 아이샤는 백화점과 호텔, 공항 등지에서 낯선 이의 얼굴에 오일과 매운 소스 등을 바르는 연습을 하고 한 차례 100∼200달러의 보수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TV 리얼리티쇼 제작자로 자신을 소개한 '장'이라는 사람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다음 목표물로 지목하며 시티 아이샤의 손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줬다고 아이샤의 변호사는 밝혔습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의 모국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말레이시아가 북한 정권과 타협을 하는 바람에 '깃털'에 불과한 여성 피고들만 희생양이 됐다고 불만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고의로 살인을 저지르면 사형을 선고하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상 유죄가 인정되면 두 사람은 교수형을 당할 수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