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저지에도…카탈루냐 "독립투표서 90%가 찬성표 던져"

현지 시간 어제(1일), 스페인 중앙정부 저지 속에 치러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9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이 밝혔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총 226만 표가 개표된 상황에서 90%에 해당하는 200여만 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며 분리독립 투표가 가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치정부 집계에 따르면 반대표는 전체의 7.9%에 불과했고, 기권과 무효표도 각각 2%, 0.9%로 집계됐습니다.

투룰 대변인은 "오늘은 민주주의와 이를 평화적으로 수호한 이들의 승리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투표 마감 뒤 가진 연설에서 "희망과 고통이 함께한 오늘 카탈루냐 시민들은 공화국으로서 독립국을 세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투표를 불법화한 스페인 정부의 저지에 가로막혀 곳곳에서 파행을 빚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현지 시간 어제 오전 9시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카탈루냐 제1 도시 바르셀로나 주요 투표소들에서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강제 압수 조치했습니다.

또 바르셀로나 한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시민과 스페인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투표가 치러진 카탈루냐 각 지역에서 경찰과 시민의 충돌로 8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