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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018년 대선판도 '예측불허'…룰라 지지율 선두 질주

브라질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부패혐의 재판에서 실형이 확정되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높은 인기는 2018년 대선의 불확실성을 확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시행한 대선주자들에 대한 투표 의향 조사에서 룰라는 35%를 얻었다.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6∼17%,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이 13∼14%로 2∼3위에 올랐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이 나란히 8%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1∼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룰라가 어떤 후보를 만나더라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가 권력형 부패수사를 벌이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와 결선투표에서 만나면 대등한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모루 판사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한 상태다.

룰라가 실형 선고로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대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룰라 지지자 가운데 그가 지명하는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룰라를 지지하는 표가 다른 후보에게 그대로 흡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전국 194개 도시 2천77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한편, 룰라는 2018년 대선 출마를 위해 여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10월 중 1주일여에 걸쳐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를 방문하고, 이어 올해 안에 남부 지역 주요 도시를 찾아가 지지자들을 직접 만나는 캐러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캐러밴'은 내년 초로 예정됐으나 최근에 벌인 '북동부 캐러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앞서 룰라는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5일까지 20일간 북동부 지역 9개 주 25개 도시를 찾아가는 총 4천㎞에 달하는 캐러밴을 진행했다.

캐러밴 도중 연설을 통해 노동자당과 당원들이 자신을 대선 후보로 결정하면 이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룰라는 부패혐의로 수차례 기소됐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항소 절차를 거쳐 실형이 확정되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으며 룰라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부패재판에 대한 최선의 방어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자당은 룰라의 출마가 좌절되면 2018년 대선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당은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에 이어 원내 2당이라는 점에서 정국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것이 확실하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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