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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로힝야 난민 일부 주거 옮겨 수용…불교도와 충돌 우려

방글라데시 정부가 자국에 들어온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가운데 불교도가 많이 사는 반다르반 산악 지대에 머무는 1만 5천명을 콕스 바자르 지역 난민캠프로 옮기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미얀마 불교도와 심정적으로 가까운 이 지역 불교 신자 주민과 충돌을 우려한 조처다.

반다르반 지역 행정책임자는 "이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난민을 이주시키기로 했다"면서 2일부터 이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는 1억5천만 인구 가운데 87%가 이슬람 신자이지만, 불교 신자도 1천만 명 이상 살고 있다.

특히 반다르반 지역에서는 불교를 믿는 토착 부족 일부가 20년 전까지 방글라데시 정부에 대항해 분리주의 활동을 하는 등 종교·부족 간 갈등이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이 지역에서 75세 불교 승려가 극단 이슬람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흉기로 살해됐으며 올해 6월에는 이슬람 주민들이 토착 부족민의 집을 수백 채 불태우는 등 최근에도 갈등이 종종 분출됐기에 현지 당국은 로힝야족 유입으로 갈등이 재점화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지난 8월 말 미얀마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들을 보호하겠다며 미얀마 정부를 상대로 항전을 선포하고 라카인 주 내 경찰서를 습격하자 미얀마군은 대대적으로 병력을 투입해 반군 소탕전에 나서면서 미얀마에는 많은 로힝야족 난민이 발생했다.

한 달여 사이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족 난민은 50만 명을 넘어섰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하지만, 미얀마 정부가 이들을 다시 데려가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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