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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시장 공격' 트럼프에 "언어도단"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의 율린 크루스 시장을 맹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 정치권의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미 정부에 구호를 요청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늑장·부실대응을 비판해온 크루스 시장과 트위터로 설전을 벌여왔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현지시간으로 1일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산후안 시장이 전기와 음식, 물,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대통령은 억만장자 친구들과 자신의 고급 골프 클럽에서 그녀를 공격했다"며 "언어도단"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던 샌더스 의원은 특히 "초토화된 푸에르토리코를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인종 문제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 단체를 비롯한 극우세력이 주도한 샬러츠빌 유혈 충돌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 파문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문제 전력에 비춰볼 때, 트럼프가 텍사스나 플로리다가 허리케인 피해를 입었을 때와는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의심해 볼 만한 권리가 있다"고 샌더스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글은 부적절하다"며 "보통 재난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공격하진 않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9월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루스 시장을 향해 "누구도 당신을 외롭게 느끼도록 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당신,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등 백악관 측은 "정부가 실제 취한 조치를 보고 판단해달라"며 방어 발언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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