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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덮친 푸에르토리코의 참상…고통 겪는 주민들

<앵커>

일주일 전 초강력 허리케인이 지나간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고 상하수도까지 완전히 파괴되면서 주민 대부분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부서지고, 깨지고 최고 시속 233km의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가 할퀴고 간 푸에르토리코에서 온전한 건물이라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재산 피해 규모만 우리 돈 108조 원에 이릅니다. 상수도 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물 부족도 심각합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는 몸을 씻을 물은 물론, 마실 물조차 없어 떨어지는 빗방울로 목을 적시고 있습니다.

16명이 숨졌고, 아직도 부상자가 넘쳐나지만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없습니다.

일주일 이상 전기 공급이 끊기고 연료까지 떨어지면서 이 병원에서만 환자 두 명이 또 숨졌습니다.

[병원직원 : 병원이 정상이었다면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고 살았을 것입니다.]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10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삶의 기반이 완전히 파괴되면서 이웃 나라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공항으로 밀려 들고 있지만 항공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깁니다.

항공기 이착륙이 언제쯤 가능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곳곳에서 약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대피한 텅 빈 마트에 도둑이 들끓어도 누구 하나 막을 사람이 없습니다.

가장 시급한 식수 공급이 정상화되는데 만도 앞으로 몇 달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참담한 상황이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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