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주재 외교인력 60% 감축…쿠바여행 주의 경보

미국 국무부가 쿠바 아바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들의 청력 손상 등 잇따른 신체 이상 증상과 관련해 대사관 인력을 60% 감축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자국 외교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쿠바주재 미 대사관에는 현재 50명가량이 근무 중이며 이 가운데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들과 가족들이 철수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나 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지난해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뇌 손상과 청력손실 등의 괴증상을 호소해왔으며 그 숫자가 21명에 이르고 있다.

그 원인을 놓고는 쿠바 정부가 일종의 음파 장비를 동원해 미국 외교관들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AP통신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장관이 했으며, 미국은 쿠바에서의 비자 업무도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관리는 "쿠바주재 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자국민들에 대해 쿠바여행 주의도 발령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그러나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들에 대해선 추방 검토를 했지만 현재로서는 추방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