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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도 학원과 일터에…명절에도 쉴 틈 없는 청춘들

<앵커>

항상 명절 때마다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죠. 그런데, 몇년 전부터 명절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계층으로 청년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거겠죠.

취업난에 경제난에 명절도 고단한 청춘들을 안상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 강의실입니다. 열흘 동안의 긴 연휴가 다가왔지만 강의실에는 수강생들로 가득합니다.

이 학원에서는 연휴 동안 특강 수업이 열리는데, 수업당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박성완/공무원 시험 준비생 : 추석 끝나고 그다음 주에 바로 선발인원이 나오고 원서접수를 하기 때문에…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고시 준비에 한창인 이들에게 사상 최장 연휴는 남의 나라 얘기입니다.

[안수정/공무원 시험 준비생 : 한 번 (고향에) 갔다 오면 마음이 안 잡힐 것 같아서 차라리 계속 여기 노량진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카페 점원인 25살 이재희 씨는 교대 근무자가 없어 열흘 내내 일을 해야 합니다.

[이재희/서울 강서구 : 저희는 가게가 연중무휴여서 연휴 때에도 문을 열기 위해 나와야 해요… 일 할 사람이 없으니까 명절에는.]

남들이 쉬는 틈을 활용해 생활비를 벌려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카드결제 단말기 대리점 직원 25살 양재형 씨는 일부러 연휴를 반납하고 근무를 자청했습니다.

[양재형/서울 강서구 : 독립하려고 하는데, 보증금도 있고 매달 나가는 월세도 있으니까. 제가 여윳돈으로 얼마 정도 모아놓고 독립을 해야 부모님께 손을 안 뻗치고….]

긴 연휴는 남의 이야기로 돌리고 청년들은 학원이나 일터에서 훨씬 더 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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