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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89점 신기록' 이준형, 네벨혼 5위…'평창행 티켓 확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맏형' 이준형이 국제빙상경기연맹 네벨혼 트로피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 경신 행진을 앞세워 당당하게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이준형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6.52점에 예술점수 72.00점으로 148.52점을 기록했습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이준형이 2014년 8월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할 작성한 자신의 기존 ISU 공인 최고점(135.93점)을 12.59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입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최고점(74.37점)을 갈아치운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2.89점으로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랐습니다.

이준형이 작성한 총점 역시 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작성했던 자신의 기존 최고점(203.92점)을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입니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ISU 공인 최고점을 찍은 이준형은 종합 5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네벨혼 트로피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 걸린 30장의 티켓 가운데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배분된 24장을 뺀 나머지 6장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대회입니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미국의 알렉산더 존슨(226.04점)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준형은 요리크 헨드릭크스(벨기에·253.06점), 알렉산더 마요로프(스웨덴·225.04점), 마테로 리초(이탈리아·223.27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확정하며 '평창행 티켓'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준형의 활약으로 우리나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출전한 이규현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남자 싱글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이준형은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첫 한국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싱글에 이어 남자 싱글까지 평창올림픽에 나설 자격을 따내면서 오늘 (30일) 오후 치러지는 아이스댄스까지 '평창행'을 확정하면 역대 처음으로 팀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올림픽 티켓'의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이준형은 '맏형'답게 안정적인 연기로 임무를 깔끔하게 완수했습니다.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수행점수 1점을 챙긴 이준형은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에서도 수행점수를 1.43점이나 챙기면서 순항했습니다.

트리플 플립을 시작으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까지 이어지는 4연속 점프 구간도 완벽하게 소화한 이준형은 트리플 러츠에서 롱에지(잘못된 에지사용) 판정에 회전수 부족까지 지적을 받았지만 나머지 연기 요소들을 침착하게 소화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연기를 마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시한 이준형은 한국 남자 피겨에 '평창행 티켓'이라는 소중한 추석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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