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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10년간 막말 국립대 교수 논란 추적

[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10년간 막말 국립대 교수 논란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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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국립 사범대 교수의 막말 사건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탈북자 유태준의 이야기, 그리고 50대 여성의 갑작스런 죽음에 관련된 의문들을 추적했다.

먼저, 지난 17일 한 대학교수의 ‘망언’이 SNS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지방의 국립대학교 사범대 교수인 A씨가 강의실에서 “그 할머니들이 끼가 있으니까 따라간 거다. 끌려간 놈들이 바보”라고 말하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욕한 것.

취재진을 만난 학생들은 A 교수가 이번 망언뿐 아니라 10여 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끔찍한 막말을 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A 교수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여성들이 20대에 몸을 너무 함부로 굴려서 그런 것이라 말하는가 하면, 인기가 많은 젊은 여성을 ‘축구공’에 비유하고 나이 든 여성을 ‘피구공’에 비유하는 등 여성비하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한다.

A 교수는 심지어 학생들을 ‘걸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A 교수를 직접 만났다. 그리고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학생들의 수업 방해와 교권침해가 너무 심해서 흥분한 나머지 실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오죽하면 ‘참을 인’자를 종이에 써서 가슴에 품고 다니겠냐며 우리에게 하소연을 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교수님이 강의 도중 ‘참을 인’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수시로 꺼내 보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학생들은 A 교수가 그 종이를 만진 이후엔 어김없이 ‘사이코패스’, ‘깡패’ 등의 폭언을 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 교수는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의 시간에 학생들이 문을 열고 닫는 소리가 너무 커서, 자신의 수업을 방해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후 학생들은 학교 측에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A 교수는 일부 학생들을 상대로 징계 수위를 낮춰달라고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제작진에 입장을 밝혔다.

뒤를 이어 이 날 방송에선 지난 8월 전자발찌를 끊고 사라진 탈북자 유태준을 추적했다.

유태준은 자신이 교도소에 수감돼 전자발찌를 부착한 이유가 살인 미수 때문이 아니라, 북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특히 유태준은 도주 전 “국정원과 경찰이 사건을 조작해 나를 구속시켰다”고 자신의 주장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한 50대 여성의 갑작스런 죽음에 관련된 의문들도 추적했다.

지난 8월 초, 50대 여성의 아들 B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비보를 들었다. 이틀 전 집을 나간 어머니가 인근 찜질방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평소 지병도 없었고 게다가 찜질방은 다닌 적도 없는 어머니였다. 시신을 살펴본 검안의는 사인을 급성심근경색으로 추정했고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아들 B씨는 어머니의 죽음에 뭔가 납득할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의 통장과 부동산 등 재산내역을 살펴보던 B는 깜짝 놀랐다. 어머니 명의로 된 아파트가 가족도 모르게 매매되어 이미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는 것.

게다가 가입한 보험은 모두 해약한 상태였고 심지어 대부업체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000만원의 사채를 빌린 흔적도 발견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통장엔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고, 총 2억 7천만 원의 돈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어머니는 평소 하루하루의 생활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했다.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어머니의 일기장을 살펴보던 아들 B씨는 그곳에서 낯선 세 여인의 이름을 발견했다.

작년 10월에 쓴 일기에서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세 여인 중 유난히 자주 언급된 C라는 여인에 대해서는 ‘조상님들의 말씀을 전달받게 해 주셨던 사람’이라고 표현되어 있기도 했다. 어머니는 그들과 자주 전화 통화를 했던 것으로 보이고 휴대전화엔 통화녹음까지 남아있었다.

특히, B씨는 C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어머니가 가족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이상한 종교에 빠져 그들에게 세뇌당한 것 같다고 했다.

B씨 어머니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세 여인에 대한 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망 전날 B씨 어머니는 약재 도매상을 찾아 100만 원 어치의 한약재를 구입했는데 그곳에 C가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파트를 매매할 때도 은행에 갈 때도 그 세 여인이 매번 동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정적으로, 사망 당일 찜질방 CCTV에서 다급히 B씨 어머니를 찾는 여성의 모습이 발견됐고 그 여성은 의문의 세 여인 중 한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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