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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먹통·방치…33억 들인 '안개 제거장치' 무용지물

<앵커>

제 뒤로 보이는 건 2년 전 영종도에서 130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106중 추돌사고 장면입니다. 짙은 안개가 원인이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겠다며 정부가 33억 원을 들여 안개 제거장치를 설치했는데, 70% 이상이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5년 2월 11일 SBS 8뉴스 : 사고 차량들은 짙은 안개 때문에 앞차를 피하지 못했고…]

사상 최악의 연쇄추돌사고였던 영종도 106중 추돌 사고.

이 직후 정부는 14개 상습 안개 구간에 안개 제거장치를 시범 설치한다는 내용으로 종합 안전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안개가 심하면 자동 인식해 안개를 인공바람으로 증발시키는 장치인데, 현재까지 3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민족의 대이동을 앞두고 잘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도로입니다. 안개가 끼면 이 장비가 자동으로 작동해 안개를 제거하는데 현재는 고장이 나서 방치된 상태입니다.

도로관리사무소 담당 직원은 작동법 조차 모릅니다.

[도로관리사무소 직원 : (설치) 당시에 있던 직원들은 지금 다 안 계셔가지고…]

확인 결과 지난해까지 설치된 14개 구간 70대 가운데 70%가 넘는 50대가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더구나 제거장치 개발업체가 2년 전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수리조차 불가능합니다.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 애초부터 설치할 업체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이뤄졌어야 하고, 수년째 방치했다는 그 자체가 도로당국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정작 106중 추돌사고 났던 영종대교에는 안개 제거장치가 설치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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