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에 갈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등산복 바지 입는 분들 꽤 계시죠. 잘 마르고 편하다는 게 이유인데 소비자원이 품질 조사를 해보니까 실제로는 기능이 떨어지는 제품이 적잖았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등산이나 캠핑 같은 야외활동을 할 때 많이 입는 등산 바지.
대부분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기능이 있다고 광고합니다.
[매장 직원 : 흡수성이 좋아서, 속건성도 좋고. 땀이 나면 안에 습하잖아요. 습기도 배출해주기 때문에 쾌적함이 좀 커요.]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기능이 있다고 광고한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땀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는지를 시험해보자 모든 제품이 다섯 개 등급 중 가장 낮은 1~2등급을 받았습니다.
[한은주/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 팀장 : 흡수성이 낮은 경우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착용자가 불쾌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옷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발수성'은 대부분 제품이 우수했지만, 손세탁을 다섯 번 정도 한 뒤에는 두 개 제품에서 기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또 5개 제품에선 발수성을 높이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유럽 친환경 인증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과불화화합물은 생식기나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기능이 떨어지는 제품과 화학물질이 검출된 제품 생산업체에 기능 개선과 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권고하고,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원할 경우 제품을 교환 또는 환불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