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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눈물의 명장면, 실제는 어땠을까

'아이 캔 스피크' 눈물의 명장면, 실제는 어땠을까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가 웃음과 눈물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하이라이트 장면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아이 캔 스피크' 후반부에는 옥분(나문희)이 미 의회에 참석, 네덜란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미첼 할머니와 함께 오랫동안 숨겨 온 진실을 밝히고 일본군의 만행을 용기 있게 증언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장면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공감 어린 눈물을 자아내며 '최고의 신'으로 꼽혔다. 특히 명배우 나문희는 자연스러운 영어 스피치는 물론 감정의 강약을 조절한 감정 연기는 '엄지척'을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는 2007년도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을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故 김군자, 얀 러프 오헤른 할머니의 모습을 영화적으로 재현한 장면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90년대 초 국내 여성운동이 성장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UN은 일본에 진상 규명, 사죄와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을 권고했지만 일본은 권고를 무시하고 사실 자체를 왜곡했다.

이에 미국의 한국, 중국 교포들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고,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클 혼다 하원 의원을 필두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미 하원 의원들이 일본 정부에게 사죄를 요구하는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을 의회에 제출했다.

HR121 공개 청문회에는 실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고(故)김군자 할머니를 비롯, 네덜란드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얀 러프 오헤른 할머니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용수, 고 김군자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각각 대만과 중국 훈춘에 간 뒤 일본군으로부터 당했던 참혹한 실상을 용감하게 증언하며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당당한 주체로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존재함을 세계에 알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용기 있게 외친 진심의 목소리는 미국 하원의 사상 첫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하지만 일본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린다.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옥분 할머니가 증언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그려내며서 관객들로 하여금 일본군 위안부 사안의 중심에 사건이 아닌, 사람이 있음을 알게 해 뭉클한 울림을 전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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