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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숙인 1만 1천 명…계기는 '질병·이혼·실직'

전국 노숙인 1만 1천 명…계기는 '질병·이혼·실직'
안정된 주거 공간 없이 거리나 공원, 역, 쉼터, 쪽방을 거처로 삼아 생활하는 노숙인이 전국에 1만 1천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숙인은 질병, 이혼, 실직, 알코올중독을 노숙을 시작하게 된 주된 계기로 꼽았고, 2명 중 1명은 우울증, 10명 중 7명은 음주장애를 겪고 있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노숙인 복지와 자립지원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노숙인은 1만1천340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거리 노숙인은 1천522명, 보호시설에 있는 노숙인은 9천325명, 쪽방 거주자는 6천19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노숙인 성별은 남자 74%, 여자 26%였고 연령은 생활시설 기준으로 50대가 33%로 가장 많았고, 60대, 40대, 70대 순이었습니다.

노숙인 가운데 표본 2천32명을 뽑아 심층 면접조사를 한 결과, 노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는 '개인적 부적응'이 54%로 가장 높았고 경제적 결핍' 33%, '사회적 서비스 또는 지지망 부족'이 6%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질병, 장애가 26%, 이혼, 가족해체 15%, 실직 14%, 알코올 중독 8% 등이었습니다.

응답자 40%는 술을 마시고, 이 중 29%는 주 2∼3회, 19%는 4회 이상 음주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음주자'로 분류되는 노숙인은 전체의 70%에 달했습니다.

우울증 판정이 나온 노숙인은 전체의 52%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이 36%, 치과질환 30%, 정신질환 29%로 집계됐습니다.

노숙하면서 가장 많이 본 피해는 구타·가혹 행위가 8%, 명의도용·사기는 6%, 금품갈취 5%, 성추행, 성폭행이 2%로 나타났습니다.

노숙인은 생활비의 34%를 근로활동을 통해서 얻고, 31%는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17%는 기초연금이나 장애연금 등 기타 복지급여를 통해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사회복지 영역에서 노숙인이 가장 원하는 지원은 소득보조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 후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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