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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시대 '성큼'…인간을 대체하기엔 어려운 이유

<앵커>

매주 화요일, 주요 경제 현안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SBS 경제부 손승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요즘 인공지능 로봇, 그러니까 AI 로봇들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이미 산업계에서는 이 로봇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죠?

<기자>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AI가 이긴 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죠.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모습이냐? 이런 질문을 하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은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인공지능 로봇들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과 함께 일하는 쪽으로 진화하면서 공존·공생이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 로봇들을 코봇 이라고 합니다. '함께' 라는 접두사 CO와 로봇의 합성어입니다. 우리 말로 협동로봇이라고도 합니다.

직원 옆에 나란히 서서 나사를 조이고, 제품을 조립하는 저 기계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입니다. 스스로 판단해가며 인간과 함께 수십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입니다.

[이병서/로봇회사 대표 : 현장의 환경들을 인식해서 그다음 동작들을 자신이 판단해서 진행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상당한 스마트한 기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커피를 알아서 가져다주기도 하고, 무거운 짐 배달도 원하는 곳까지 척척 해줍니다.

[신경철/로봇회사 대표 :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타고 문도 자동으로 열고, 그래서 원하는 방, 또 원하는 위치까지 물건을 배달해주는 로봇입니다.]

규모도 빠르게 커질 전망입니다.

방금 보신, 산업용 로봇의 시장규모가 107억 달러, 우리 돈 약 12조 원 정도이고, 마지막으로 보신 전문서비스 로봇, 심부름 로봇이죠. 그게 약 4조 원 정도, 그리고 개인 서비스 로봇이 2조 5천억 원 정도 됩니다.

규모는 매년 20%, 21% 정도씩,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대부분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보다는, 아직은 인간을 돕는 로봇 쪽이 대세입니다.

<앵커>

그래도 기술이 더 발달하면, 결국 인간을 대체하는 분야가 많을 것 같은데요, 현재 인공지능 로봇의 기술 수준은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 일자리를 빼앗는 분야가 더 많아지겠죠.

하지만 아직은 제한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가 더 똑똑해져야 하고, 손이나 발의 기술이 더 정교해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근 열린 로봇 박람회의 마스코트입니다.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안내도 하는데요, 저분, 사람입니다.

아직 로봇 박람회 안내도 로봇이 아닌 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굳이 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과 접촉이 많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한 겁니다.

[진석용/책임연구원 LG경제연구원 : 기술 수준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해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성비 측면에서 또 떨어지기 때문에 도입을 못 하는 상황이고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사람보다 많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죠.

<앵커>

현재 상황이 그렇지만, 앞으로 기술이 더 좋아진다고 해도, 로봇에게 100% 판단을 맡긴다는 건 불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1950년대 제기됐던 논란인데요, 예를 들어 운전하는 로봇이, 아이를 태우고 학교로 갑니다.

그런데 그 차 앞으로 갑자기 또 다른 어린아이가 뛰어듭니다. 차를 운전하는 AI는 우선 차 안의 아이를 지켜야 할까요, 아니면 차 앞에 뛰어든 아이를 지켜야 할까요?

AI에게 얼마나 자율성을 줘야 하고, 그런 판단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의 문제인데요, 자율 주행차뿐 아니라, 인간 생명을 다루는 의사 로봇이나 전쟁 로봇에게도 아주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이미 많은 분야에 자율성을 부여받은 AI가 쓰이고 있는데요, 사고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0년, 초단타 매매를 하는 AI의 경쟁 때문에 주가가 폭락한 적이 있고, 지난해 7월에는 보안 로봇이 어린이를 공격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AI에게 100%의 자율성을 줄 수 있냐는 논란은 오늘(26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기술 문제, 그리고 자율성 문제 때문에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보다는 인간을 도우면서 공생하는 협동로봇이 당분간 '로봇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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