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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 탕진' 해외로 유인해 청부 살인…3년 만에 검거

<앵커>

3년 전 한 60대 남성이 필리핀에 관광을 갔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는데요. 현지 수사결과 피해자에게 거액의 빚을 진 다른 한국인 남성이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청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 한 대가, 행인들을 지나치는가 싶더니, 번쩍이는 불꽃과 함께, 한 남성이 쓰러집니다. 놀라 달아났던 일행은 상황을 파악해 보려는 듯 서성입니다.

지난 2014년 2월, 필리핀에서 관광 중이던 65살 허 모 씨는 오토바이에 탄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허 씨는 사업자금 5억 원을 빌려줬던 43살 신 모 씨가 관광을 오라고 해 필리핀에 머물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신 씨의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신 씨는 빌린 5억 원을 도박으로 모두 잃자, 허 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750만 원 상당의 필리핀 돈을 주고 청부업자 3명을 고용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도는 길이 엇갈리는 등 필리핀 청부업자의 실수로 실패하고, 세 번이나 시도한 끝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기범/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장 : 채무가 있었고, (피해자를) 갑작스럽게 필리핀으로 초청하고 인적이 드문 도로로 식사를 접대하면서 유인한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신 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경찰은 필리핀인 3명에 대해서도 필리핀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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