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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들도 '로켓맨' 수사 위험하다 생각…아무도 못 말려"

"트럼프 측근들도 '로켓맨' 수사 위험하다 생각…아무도 못 말려"
북한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표현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문제에 정통한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조차 '로켓맨' 수사가 크게 위험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지난 22일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지원유세에서는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 부르며 조롱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맞서 김정은도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로 부르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설전이 개인적인 인신공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점점 거칠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위협과 모욕으로 미국이 개인적인 원한과 허세가 촉발한 핵 대치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그저 말뿐인지 실제 행동할 의도가 담긴 것인지는 불확실합니다.

그 모호성이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수사가 도움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인정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수미 테리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은 "공격이 온다고 북한이 기본적으로 잘못 계산하는 상황"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우리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쟁에 관여하도록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은 외교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에 관해 신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처럼 트위터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갈 게 분명하다고 본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총사령관은 "장군 3명(매티스·맥매스터·켈리)은 모두 한반도 전쟁이 유발할 수 있는 대학살 가능성을 통감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통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관리도 켈리 비서실장을 포함해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을 말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함께 부시 전 대통령에게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개인적인 자극을 피하라"고 주기적으로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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