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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6·25 전사자, 67년 만의 귀향…끝내 눈물 흘린 아들

<앵커>

21살 젊은 나이에 젖먹이 아들을 두고 전선으로 떠났던 아버지가 67년 만인 오늘(25일)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일흔을 바라보는 그때의 아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2천 년 유해발굴 이후 122번째 귀향입니다.

강소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예순을 훌쩍 넘긴 아들에게 21살 젊은 나이에 떠난 아버지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이 전해집니다.

젖먹이 아들을 두고 전선으로 떠났던 아버지는 67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유품으로나마 아들을 만났습니다.

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살아낸 쉽지 않은 세월이었지만 68살 한윤식 씨는 아직도 그리움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한윤식 (68세)/故 한진홍 일병의 아들 : 그 시절 혼란기에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국가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지금은 아버지, 저 잘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모든 걸 잊으시고 편히 잘 계십시오.]

21살,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고 한진홍 일병의 유해와 유품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저항령에서 유해발굴감시단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지난 2000년 유해발굴 첫 삽을 뜬 뒤 1백22번째 미확인 6·25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된 겁니다.

[이학기/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등산객이 우연히 발견한 걸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우리 조사관이 그 블로그를 보고 사람 뼈가 있다는 걸 듣고 연락을 해서 바로 현장으로 갔습니다.]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이 워낙 적어 발굴된 미확인 전사자 9천8백여 명 가운데서도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1.2%에 그칩니다.

[안명기/경남 합천군 보건소 소장 : 유족이 계신다면 전국에 있는 보건소 어디나 가서 혈액만 채취하면 간단하게 DNA 확보할 수 있으니까 적극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7년 만의 122번째 귀환자. 수습조차 되지 못한 채 우리 강산 이름 모를 곳에 묻힌 전사자는 13만 3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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