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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 근접하는 北-美 '말 폭탄'…한반도 위기 막으려면

<앵커>

북한 전역에서는 연일 반미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로는 북미가 이미 전쟁상태인데 문제는 그저 말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 일 겁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미대결전에 총궐기하여 최후승리를 이룩하자.]

반미 총궐기를 위해 평양 김일성광장에 주민 10만 명이 모였습니다.

[최학철/평양시당위원회 부위원장 : 불구대천의 원수 미제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쓸어버릴 멸적의 의지로 심장의 피를 펄펄 끓이고 있습니다.]

당중앙위, 군부에 이어 내각, 청년동맹 집회에 이르기까지 북한 전역은 반미의 열풍입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B-1B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북한 미사일에 피격되는 동영상도 게재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북한 내에서 이동식 발사차량의 움직임 같은 특이한 군사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도발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주민들 앞에서 행동을 공언한 만큼 북한 체제의 특성상 뒤로 물러서기는 어렵습니다.

미국도 북한이 태평양으로 ICBM급 미사일을 쏘는 상황이 되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미 해 놓은 말이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꼬마 로켓맨, (수소탄 시험을 한다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행동할 것입니다.]

북미간 말 폭탄이 서로 인내할 수 있는 한계치에 근접해가면서, 한반도 긴장이 이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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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는데요. 위기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북미 모두 좀 자제해주면 좋은데, 우리가 자제하라고 해서 그럴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죠.

지금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전쟁을 막는 게 급선무인데 대북정책도 중요하지만, 대미외교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한반도 전쟁위기였다는 1994년 경우를 보면, 당시 워싱턴 펜타곤에서 미군 4성 장군들이 한반도 전쟁을 준비하는 회의를 열기도 했는데 이런 사실을 당시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지금 한미 공조가 긴밀하다고 하지만, 미국이 정말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100%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텐데요, 고위층부터 실무선까지 총출동해서 미국의 의중을 면밀히 파악하는 대미외교를 굉장히 강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앵커>

북한 도발이 거세지면 미국이 정말 전쟁을 하겠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일단은 안 된다고 막아야겠죠.

북한 미사일이 미국을 때릴 정도가 돼서 미국이 자위권 차원에서 전쟁을 하겠다고 나오면 우리가 무조건 막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위기가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이를 극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들을 우리 정부가 해야 할 듯합니다.

94년 한반도 위기 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해서 위기를 진정시켰듯이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게 되면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탈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우리 정부가 심각하게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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