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작황 부진에 가격 급등…1등품 공판가 50만 원 넘어

가을에 맛볼 수 있는 귀한 먹을거리인 송이 작황이 최근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2016년에는 9월 21일까지 전국에서 수매한 송이가 1만4천760㎏이었으나 2017년에는 2만6천458㎏입니다.

현재까지만 보면 올해 송이가 훨씬 많이 난 셈이지만,지난해 공판 시작일은 9월 14일로 올해 9월 4일보다 늦었습니다.

작년에는 9월 19일부터 사실상 전국에서 송이가 본격 나와 21일까지 하루에 3천∼4천㎏씩 팔렸습니다.

그 뒤 거래량은 계속 늘어 같은 달 24일부터 1만㎏이 넘었고 10월 1일에는 2만4천190㎏으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지난 21일까지 하루 거래량은 2천㎏ 수준에 그쳤고, 가장 많았던 날은 3천190㎏이 거래된 지난 18일입니다.

한창 출하량이 늘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줄자 작황이 부진하다는 얘기가 송이 수집상 사이에 나오고 있습니다.

물량이 적은 만큼 가격도 비싸, 21일 1㎏ 기준으로 1등품 공판가가 52만9천원, 3등품은 25만6천원에 이릅니다.

작년 9월 21일에는 1등품은 24만4천원, 3등품이 14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올해 가격이 2배에 이르는 셈입니다.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다가 보니 송이 축제를 치르는 지방자치단체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울진군 관계자는 "송이 작황이 안 좋아서 축제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송이 채취 행사를 올해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