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숨을 쉬는 등 신체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죠.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나 외부의 자극에 모두 영향을 받는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입은 몸 상태를 알려주는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입에 생긴 증상으로 내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 "입안에 자꾸 하얀 게 생겨요"…입안을 보면 몸 상태가 보인다
입안 점막에 하얗게 거미줄 모양이 생기거나 흰 선이 나타난 적 있으신가요? 이런 증상이 입안에 나타나면 '구강 편평태선'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강 편평태선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편평태선 환자의 1.2%에서는 구강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증상이 3주 이상 지속 되면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 "또 혓바늘 돋았네"…혀로 보는 내 건강 상태는?
'혓바늘'은 혀 표면의 설유두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혀에 돌기가 돋아나는 게 특징입니다. 혓바늘이 생기면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설유두는 미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혓바늘이 나면 맛을 느끼기 어렵게 되기도 합니다. 혓바늘은 과도한 업무와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생깁니다.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혓바늘 완화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 "벗겨도 계속 생기는 입술 각질"…입술로 나를 진단한다
입술이 장기간 바짝 마른다면 간 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뇌 신경에 무리가 가면서 입술이 마르게 됩니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해서 침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입술을 더 마르게 만들기 때문에 보습에 도움이 되는 립밤이나 립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술 주변에 뾰루지가 생겨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자궁이나 방광에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증세가 계속된다면 자궁 쪽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내 입술색이 왜 이러지"…입술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입술 색으로도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입술 피부의 두께는 다른 피부보다 얇기 때문에 몸 상태에 따른 색의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입술 색이 지나치게 붉은색을 띤다면 모세혈관이 팽창했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입술이 빨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호흡기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입술이 검붉은 색이라면 심장 등 순환기나 간, 췌장 등의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음식을 짜게 먹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술에 하얀 반점이나 뾰루지가 생겼다면 위장이나 간, 림프선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 유제품 등 유지방을 과다 섭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입술에 검은 기미나 점이 생긴 사람은 콩팥과 방광의 기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 과자, 꿀 등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