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직접 성명 "美에 사상 최고 초강경 대응 고려"

<앵커>

북한이 김정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에 사상 최고의 초강경대응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명의의 성명이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 소식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유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파괴할 것이라고 연설한 것을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김정은은 성명에서 정권 교체나 제도 전복 위협을 넘어, 한 주권 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해 온 이상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망발로 그 대가를 반드시 받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군부나 주요 기관 명의가 아닌, 김정은이 직접 자신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접 초강경 대응 조치를 언급한 만큼 조만간 태평양상으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해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실제로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김정은이 성명에서 밝힌 초강경 대응조치와 관련한 질문에,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게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성명문을 들고 마이크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공개해, 육성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