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나들이 최나연 "우승하면 다음 대회 치마 입고 출전"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최나연과 박성현, 장하나 등 여자 골프 스타들이 이색 우승 공약을 했습니다.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최나연은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 치마를 입고 출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LPGA투어에서 8승,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투어에서 9승을 올린 최나연은 공식 경기에서 바지만 착용하는 선수로 유명한데,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강렬하다는 의미로 공약을 했습니다.

최나연은 2015년 아칸소 챔피언십 제패 이후 2년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성적도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슬럼프에 빠져있습니다.

최나연은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호텔) 방에 들어오면 공허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힘들고 지쳐가는 시기"라는 최나연은 "많은 팬이 제 이름을 외쳐주시면 기분이 훨씬 나아지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습니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서는 박성현은 통 큰 공약을 했습니다.

박성현은 "우승하면 다음에 출전하는 국내 대회에서 밥차를 쏘겠다"며 갤러리 모두에게 밥 한 끼를 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승 때마다 활력 넘치는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하나는 "한 분을 선정해서 같이 댄스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습니다.

그는 "갤러리, 캐디, 대회 관계자 가운데 누굴 선정할지는 그때 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정은은 "화장품을 선물하겠다"고 밝혔고, 디펜딩 챔피언인 김민선은 '백 텀블링 5회 연속에 머리로 착지'라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민선은 "우승하면 머리가 깨질 판"이라며 웃었습니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박성현은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오니 설렌다. 걱정 반 설렘 반이다. 사흘 동안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이곳에서 열린 YTN 볼빅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는 "좋아하는 코스"라면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4개 부문 타이틀 선두를 달리는 이정은은 "최나연 선배님과 함께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어떤 타이틀이든 주시면 감사히 받겠다"고 여유를 보였습니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부진에 빠진 김민선은 "이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