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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2세 기업, 내부거래 비중 치솟아…70% 수준 육박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빠르게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총수가 있는 자산 규모 상위 10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과 총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3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2017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27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2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지정 집단과 비교해 7조1천억원 줄었습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 규모 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아지면서 분석 대상 기업집단이 47개사에서 27개사 줄었기 때문입니다.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21조7천억원에서 122조3천억원으로, 비중은 12.8%에서 12.9%로 모두 증가했습니다.

이들은 계열사 신규 시설투자 증가, 연관사업 인수 등 사업 구조 변경, 10대 집단 구성 변화 등으로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에서, 총수 없는 집단보다는 총수가 있는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부거래 금액은 현대자동차 30조3천억원, SK 29조4천억원, 삼성 21조1천억원 순으로 컸고 비중은 SK 23.3%, 포스코 19.0%, 현대자동차 17.8% 순으로 높았습니다.

이들 집단의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이 큰 것은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전자제품 등 생산을 위한 수직 계열화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SK·삼성·LG·롯데 등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09조2천억원으로 전체 집단의 71.6%에 달했습니다.

내부거래 비중은 시스템통합관리업 같은 서비스업에서 높았고 규모는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 제조 등 제조·건설업에서 크게 나타났습니다.

또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은 뚜렷한 비례 관계를 보였습니다.

총수2세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부의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1.4%였지만 지분율이 100%인 기업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66.0%까지 치솟았습니다.

남동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총수일가,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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