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1천만 원이 넘는 술값 바가지를 씌운 주점 업주와 종업원이 한꺼번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과다한 술값을 청구한 혐의로 42살 이 모 씨와 55살 엄 모 씨 등 용산구 이태원 주점 3곳의 업주와 종업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7월 1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주점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 A씨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자 6차례에 걸쳐 1천7백여만 원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두 달 뒤 신용카드 대금 청구서를 받은 후에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주점에 머문 시간은 1시간 40분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주점 업주인 엄 씨도 이웃 주점 업주와 짜고 지난 1월 7일 밤 이태원을 찾은 독일인 관광객이 정신을 잃자 5차례에 걸쳐 790만 원 상당의 술값 바가지를 씌웠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혼자 술을 마시다가 단시간에 의식을 잃었고 독일인의 모발에서 졸피뎀 등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점을 토대로 피해자들의 술에 약물을 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주점 압수수색에서는 졸피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