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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2', 역대급 내한행사 오점…'소통 미스'가 빚은 촌극

'킹스맨2', 역대급 내한행사 오점…'소통 미스'가 빚은 촌극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남긴 명대사다. 하지만 속편 개봉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킹스맨:골든 서클' 팀은 명대사가 무색한 실수로 한국 팬들을 실망시켰다.

영화의 주역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는 지난 19일과 20일 내한해 역대급 행사를 예고했다. 보통 내한 배우들이 방송 홍보와 언론 기자회견, 레드카펫 정도의 행사만 소화하고 돌아가는데 반해 '킹스맨'팀들은 무려 세 차례의 라이브 중계와 무대인사를 추가한 일정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게다가 대규모 시사회에 앞서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예고돼 인터넷에서는 예매 전쟁이 펼쳐졌다. 이 티켓은 최고 50만 원에 암표로 거래되기도 했다.

20일 레드카펫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수 천명의 팬들이 행사장에 몰렸고, 약 40분간 진행된 레드카펫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은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에게 큰 감동을 했고, 사인과 사진 촬영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

문제는 이어진 행사였다. 배우들은 레드카펫을 마친 후 8시부터 시작될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이날 시사회는 총 4개 관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이중 한 관의 무대인사는 이원으로 부산의 극장에도 생중계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스템 상의 문제로 이원 생중계가 취소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킹스맨2', 역대급 내한행사 오점…'소통 미스'가 빚은 촌극

문제는 그 다음 발생했다. 이원 생중계 취소 상황만 전하고 예정된 무대인사를 진행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배우들은 행사 관계자로부터 무대인사가 취소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생중계 행사만 취소되는 것이었지만 소통 미스로 행사 전체가 취소됐다고 알려졌다. 배우들은 행사 취소 이야기를 듣고 극장을 떠나 숙소로 이동했다.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보기위해 레드카펫 일정까지 포기하고 일찌감치 극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암표를 산 사람은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관객도 다수였다. 이들은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행사 취소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십세기폭스 측은 이후 내놓은 공식입장에서 "무대인사에 앞서 진행돼야 했던 (서울과 간의)부산 극장 생중계가 이원 송출 문제로 인해 15분 이상 행사가 지연됐다. 어렵게 화면이 연결돼 배우들이 생중계에 참여했으나 서울에서는 부산 측 극장의 화면과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 반복됐다. 이에 송출 관계자가 생중계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 상황을 전달하려던 관계자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배우 인솔 관계자는 전체 행사 일정이 취소됐다고 판단해 배우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스 측은 “그 상황 속에서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대인사를 대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배우들을 기다리던 관객들에게 취소 상황을 제대로 공지하지 못하는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졌다"면서 "오늘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관객들에게 조속한 사과가 이뤄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면서 사과했다.

주최측의 어설픈 실수로 관객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더불어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기뻐했던 배우들 역시 본의아니게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 됐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외쳤던 배우들은 관객에게 매너를 져버린 꼴이 됐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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