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레드카펫 행사는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오후 8시부터 예정된 무대인사가 지연되며 우려를 낳기 시작했다. 영화 상영 시각은 8시 25분. 이에 앞서 열리기로 한 무대 인사는 돌연 취소 됐다.
'킹스맨2'의 주연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의 동반 내한 소식에 팬들은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개봉 전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사회에 앞서 열리는 무대인사로 배우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엄청난 클릭 전쟁을 불러왔다.
암표까지 극성을 부렸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무대인사 암표가 50만 원에 거래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열기는 모두 헛수고가 됐다. 서울 관객은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관객까지 세 배우의 얼굴을 극장 안에서 볼 기회는 사라졌다. 몇몇 관객들은 "무대인사로 볼 예정이었기에 레드카펫 행사도 건너뛰었는데 이게 뭐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행사를 진행한 주최 측은 "짧은 내한 일정에 비해 배우들이 스케줄이 많았다. 앞 행사가 지연돼 무대 인사까지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무대인사 역시 관객과의 약속이었다. 앞전 행사의 문제로 관객과의 약속을 져버린 킹스맨들은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만 남겼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