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의 한 버스 회사가 적자를 이유로 노선을 축소하기로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시내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버스가 사라지는 거라면서 주민들이 시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폐지되는 333 노선변경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버스회사 앞에서 머리띠를 두른 노인들이 구호를 외칩니다.
고양 시내와 서울로 이어주던 유일한 버스가 11월부턴 마을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항의 집회를 연 겁니다.
[김송혜/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 한 50년 됐어요. 우리 동네에 버스 노선이 생긴 지가요. 노선이 없어진다고 하면 우리는 정말 산골에 산다고 문화 혜택을 하나도 못 보고 사는 거 아니에요?]
사라지는 노선은 파주시 금촌에서 광탄면을 거쳐 고양시 일부 구간까지로 전체 노선의 2/3가량입니다.
[이호상/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 (버스가 사라지면 어떻게 가셔야 해요?) 택시 타고 가지 않으면 고개 두 개를 넘어서 한 시간 이상 걸어가야 되겠죠.]
업체는 적자 때문에 고양시에서 서울 구파발까지만 운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파주시 광탄면의 경우 10개 마을에서 하루 평균 300~400명이 버스를 이용하는데, 고령화와 농촌 공동화 때문에 이용객이 이마저도 줄고 있다는 겁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연간 3억 정도의 적자가 발생되기 때문에 도저히 저희가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행하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관할 지자체인 고양시는 노선 단축은 업체 재량이라는 입장입니다.
[고양시 관계자 : 이윤을 생각 안 할 수 없는 기업이다 보니까 우리가 무리하게 강요할 수 있는 입장도 못 됩니다.]
마을이 있는 파주시는 주민 불편이 없도록 서울로 이어줄 버스노선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서울로 진입 가능한 버스 대수는 서울시가 제한하고 있어 실제 운행까지는 지자체 간 협의 등 거쳐야 할 관문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