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들, 北 6차 핵실험 후 북한 유학생 입학 거부…감시도 강화

중국 대학들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한 유학생들의 신규 입학을 거부하는 가하면 기존 유학생들을 상대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 대학 입학담당 사정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에 반발해 북한 유학생들의 입학허가를 제한하고 장학금 신청대상에서도 제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 소재 한 대학의 입학 사정관은 "우리 대학은 북한 학생들의 입학 허가 할당 인원을 줄이고 있으며 특히 물리학과 재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입학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대학 입학 사정관은 모두 "이는 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어떤 정부 기관이 이런 명령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의 한 대학 당국자는 이달 초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북한 유학생들에 대한 감시망도 대폭 강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미 입학한 북한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귀국 조치를 내릴 수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 유학생들이 민감한 물질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요원을 붙여 미행을 하거나 기술적 방법을 동원해 개인별로 면밀히 감시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신입생 몇 명이 지난달 중국에 도착해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만약 북한 핵실험이 더 빨리 실시됐다면 이들 유학생의 중국 입국이 가능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음 신입생 모집은 내년 4월에 시작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대학은 북한 유학생들이 골칫덩이가 되기 때문에 이들의 입학을 완전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얼빈 이공대학 입학처 당국자는 "북한 출신 입학 응시자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거절한 우리 대학의 정책에 북한 정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또 "일부 북한 학생들은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장학금 신청이 무산되자 화를 내며 중국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북한 총영사관 직원들이 문의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정부의 항의를 받고 응시자의 성적이 기준 미달이라고 정중하게 답변했다"면서 "하지만 사실은 우리 대학이 북한 응시자들을 거부하는 정책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베이징 중앙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유학생 규모를 묻는 전화가 여러차례 걸려왔다"면서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북한 유학생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정부 지시를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대학은 유학생들의 입학 허가를 불허하는 블랙리스트 국가 명단을 갖고 있다"면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나라는 북한뿐만 아니라 민감한 나라들이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와 관련, 주중 북한 대사관의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만 답변하고 북한 유학생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 유학 중인 북한 학생 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사 과정의 북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 중국인 교수는 "북한 학생들 대다수는 30대이며 모두 기혼이며 자녀들도 있다"면서 "부인과 자녀들은 북한에 인질로 남아있어 공부를 마치면 북한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