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울산] '백로 서식지' 십리대숲…개발에 밀려 줄어들어

<앵커>

울산 태화강의 십리대숲은 백로 서식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울산에는 다른 백로 서식지도 곳곳에 있지만, 개발에 밀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주군 범서읍의 한 대나무숲 바로 옆에 하천이 흐르고 넓은 들판이 있어 철새들의 서식지로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이 백로 서식지임을 알려주듯 쇠백로와 백로류인 왜가리가 물고기 사냥에 나섭니다.

[황인석/녹색에너지 포럼 사무국장 : (강당대숲) 입암들과 태화강을 가까이하고 있어 먹이 활동을 하는 백로들과 중요한 먹이터가 같이 있고요, 대숲에 백로들이 쉽게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는 서식지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하늘로 쭉쭉 뻗은 대나무숲은 태화강 생태관과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면적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곳은 10년 전만 해도 울창하게 숲을 이뤘지만, 지금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백로의 서식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백로 서식지로 관심을 끄는 북구 천곡동 달천숲도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불과 몇 년 만에 절반 넘게 사라졌고, 1천500마리의 백로가 서식하는 울주군 웅촌면 괴천대숲도 택지개발로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

현재 울산지역 백로 서식지 4곳 중 철새 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삼호대숲 한 곳뿐입니다.

[윤영찬/울산시 환경정책과장 : 최근에 발견된 북구 천곡동 등 (백로 서식지)에 대해서 백로의 먹이 분포라든지 서식 실태 등에 대해서 전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에 있습니다. 전수 조사 실시 후에 필요하다면 보존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지난 1995년 시군이 통합하면서 울산은 시조를 백로로 정했지만 정작 그들이 사는 보금자리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