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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급변했던 두 사회 들여다본다…'정글의 소금'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매주 화요일은 찾아가 볼 만한 전시회를 소개해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정글의 소금' / ~10월 18일까지 / KF 갤러리]

달리는 오토바이를 강제로 멈추려 하자, 고무바퀴가 타오르면서 바닥에 검은 흔적이 남습니다.

어딘가로 바쁘게 오가는 오토바이들로 가득한 도로에서 갈 곳 없이 멈춰선 주인공은 바퀴 타는 연기를 들이마시며 길바닥에 하릴없이 흔적을 남겨봅니다.

인구의 85%가 이동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베트남의 상황과 이를 한 발짝 떨어져서 곱씹어보는 예술가의 시선이 결합한 순간 더 프로펠러 그룹의 '고무 태우기'입니다.

베트남의 젊은 작가 12명과 같은 세대의 우리 작가 7명의 작품을 모은 이 전시는 두 나라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한 80년대 전후 태생 작가들을 통해 두 사회를 들여다본다는 취지로 기획됐습니다.

[안소현/학예사 : (한국-베트남 80년 전후 태생 작가들은) 산업화나 근대화의 폐단들을 굉장히 잘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서구 문화에 친숙해서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어떤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무나무 플랜테이션을 위해 파괴돼 온 베트남 밀림의 폐허와 터전인 밀림을 잃은 코끼리의 이미지를 병치시킨 '눈먼 코끼리의 기억'.

장거리 운전기사들을 위한 베트남 도로변의 해먹 카페를 전시장에 옮겨놓은 '자라이 이슬'.

이식된 자본주의의 급격한 팽창, 전통과 현재의 충돌 같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주제로 고민해 온 베트남 신세대 작가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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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화 개인전 '묘공-동위성' / ~9월 24일까지 / 벽촌아트갤러리]

화병, 새 같은 다양한 사물들과 초서체로 장식화한 한자들이 어우러져 추상적 요소가 담긴 구상화들입니다.

[정광화/화가 : 시(詩), 서(書), 화(畵)가 한 화면에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보자 하고, 그 결과가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입니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화면 위에 물감을 떨군 뒤 표면을 갈아내는 기법, 오방색에 파스텔 톤을 섞은 색감 등으로 동양회화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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