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블랙리스트 피해 참고인 진술을 위해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김미화는 많은 취재진 앞에서 "성실하게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9년 간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할 것"이라면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여기서 다 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동료 연예인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란 질문에 김미화는 "집에서 한탄하며 생각해봤다. '왜 하필 나인가'라는 질문을 하다 보니 비슷한 문화 예술인 동료 뿐만이 아니고, 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분들을 위해서 내가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조사에 열심히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어이상실"이라면서 "국정원에서 그걸 실행을 했고 방송국에 있는 많은 간부 이하 사장님 등이 그것을 충실하게 지시대로 이행하면, 국정원에서 청와대에 다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일보고를 한다는 것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실행하도록 시킨, 젊은 사람 말대로 '이거 실화냐?' 대통령이 이런다면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화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가며 불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KBS는 당시 김미화의 이 발언을 빌미로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김미화는 지난 2011년, 8년 간 진행해 온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하차, 외압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문화, 연예계인사는 총 82명으로 문성근을 포함한 명계남, 김민선 등 배우 8명, 김미화를 포함한 김제동, 김구라 등 방송인 8명, 이외수, 진중권 등 문화계 인사 6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윤도현, 故 신해철 등 가수 8명이다.
(SBS funE 강경윤 기자/사진=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