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씨는 오늘(18일) 오전 10시 5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블랙리스트가 발표된 다음에 명단을 들여다봤다. 이 안에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영화감독이 상업 영화가 막히면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들면 되고, 가수와 개그맨은 콘서트를 하면 된다. 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배우는 20대, 30대에 연기력을 키우고 이름을 알려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씨는 또 그녀를 비롯한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에 대한 악성 댓글을 멈춰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씨는 "(김민선이)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 공작은 빠져도 일반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격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씨는 이어 "두렵고 힘들어 나올 생각을 못 하더라. 김민선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배우 김규리 씨는 2008년 5월 광우병 사태 때 자신의 SNS에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촛불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해오는 등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SNS에 블랙리스트 명단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라는 글을 적으며 그간의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연예계 인사 82명 중 구체적 피해 사실이 명확한 사람을 추려 참고인 조사를 할 방침입니다.
내일은 방송인 김미화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김규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