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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카고 흑인사회와 기념관 건립사업 놓고 공방

오바마, 시카고 흑인사회와 기념관 건립사업 놓고 공방
▲ 버락 오바마 재단에 대통령 센터 건립사업 관련 지역혜택협약 요구했다 거절당한 시카고 주민들이 공청회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지 인근지역 주민들이 요구한 '지역혜택협약'서명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혜택협약은 개발과정에서 사업자에게 집중되는 수익의 공정한 사회적 분배를 위한 것입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의 잭슨파크에 들어설 '오바마 센터' 건설 사업과 관련한 오바마 재단 측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공사를 맡은 개발사 측은 '잭슨파크 인근 저소득층 흑인 밀집지역 주민들을 고용, 장기적인 취업 기회를 주고 주민들이 개발에서 소외돼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오바마 측은 이를 보장하는 법적 계약서에 서명하길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바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역사회 리더들은 자신이 지역혜택협약에 서명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되면 오바마 재단이 특정 집단의 편을 드는 셈이 된다"면서 "지역혜택협약의 개념은 초고층 빌딩 건설이나 영리 목적의 사업을 추진할 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오바마 재단은 돈을 만들지 않는 비영리단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주민들이 건립사업의 수혜자가 되도록 분명한 기준을 세운 뒤 공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리뷴은 "오바마가 지역혜택협약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후 행사장 분위기가 다소 격해졌다"며 "일부 지역사회 운동가들은 마이크 앞으로 가서 질문을 시도하다 착석을 요구받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바마 재단은 시카고 본부와 워싱턴DC에 이어 최근 뉴욕에 사무소를 신설하고 기업 상대 모금 활동을 본격화했습니다.

오바마 센터 건립 기금 목표액은 전임 조지 W.부시 대통령 기념관 모금액의 3배가 넘는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습으며 예정보다 늦춰진 내년 초 착공돼 2021년 문을 열 예정입니다.

(사진=시카고 트리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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