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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지중해연안 연쇄방화 14세 소년 체포…"따분해서 불질러"

열네 살 소년이 올여름 프랑스 남부 지중해연안의 대규모 산불과 관련해 연쇄 방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마르세유 검찰이 14살 짜리 소년을 방화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년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지중해연안에서 발생한 20여 건의 산불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소년은 지난 12일 밤 남프랑스 오베뉴의 야산에서 불을 지르려다가 경찰에 붙잡힌 뒤 조사를 받으면서 20여 건의 방화를 자백했습니다.

이 소년이 자백한 산불만 집계해도 임야 소실 규모가 서울 여의도의 면적보다 더 넓은 수준인 300만㎡에 이른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가장 피해규모가 컸던 산불은 지난달 중순 오베뉴 인근 야산에서 일어난 화재로, 당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소방대원 600여 명이 동원돼 화마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 불로 마르세유·니스·툴롱을 잇는 철도 운행이 중단돼 3천여 명 승객의 발이 묶이는가 하면 지중해연안 휴양지의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검찰 조사에서 연쇄 방화의 이유로 "따분해서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소년의 정신상태를 감정한 전문의는 이 소년이 불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한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마르세유 검찰은 밝혔습니다.

올 여름 프랑스 남부 지중해연안과 코르시카 섬 등지에선 고온건조한 기후와 함께 지중해 연안풍 '미스트랄'의 활동이 강해지면서 수십 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임야 수천 헥타르가 몽땅 불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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