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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2A' 2발 중 1발 추락, 체면 구긴 軍…왜 실패했나

<앵커>

북한이 오늘(15일) 아침 미사일 도발을 하자마자 우리 군은 곧바로 현무-2 미사일을 쏴 무력시위에 나섰습니다. 탄도미사일인 현무-2는 A형·B형·C형이 있는데, 오늘은 사거리 300km인 A형 2발을 발사해 대북 응징 능력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1발이 발사 몇 초 만에 공중 폭발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은 어제부터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된 평양 순안 비행장 일대를 정밀 감시하다가 오늘 오전 북한 미사일이 솟아오르자 동해안에 있는 사격 훈련장에서 대응 사격에 나섰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지 6분 만인 오전 7시 3분쯤 현무-2A 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2발이 250km 떨어진 목표물을 향해 솟구쳤습니다.

250km는 동해안 사격 훈련장에서 북한의 도발 원점인 평양 순안 비행장까지의 거리입니다.

[노재천/합참 공보실장 :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대통령님의 승인을 받아 현무-2 탄도미사일을 도발 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의 실제 거리를 고려하여 동해상으로 실사격했습니다.]

2발 중 1발은 표적에 명중했지만 다른 한발은 발사 몇 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현무-2A는 2012년에 실전 배치된 전략 무기로 실전 배치 이후 발사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무-2A보다 사거리가 긴 현무-2B와 현무-2C는 발사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발사에 실패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무 계열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킬 체인' 작전의 핵심 전력입니다.

군은 실패 원인 분석을 위해 개발과 양산에 참여한 국방과학연구소·주식회사 한화와 함께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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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김태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보다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인데 실패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현무라는 미사일이 우리 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현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선제공격하는 킬체인, 북한 지휘부를 외과 수술하듯 정밀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 KMPR 작전의 핵심 타격 수단 중 하나입니다.

북한 도발에 전략 무기를 꺼내 대응했는데 이렇게 됐으니 체면을 좀 구겼습니다.

<앵커>

핵심 전략무기인데 오늘(15일)만 보면 성공률이 절반밖에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현무-ⅡA는 올해 공개적으로 6발 쐈는데 오늘 1발 실패한 겁니다. 실전 배치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발사 실패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패 확률이 제로면 좋겠지만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닙니다. 실전에서 문제가 생기느니 이렇게 평시에 실패하고 원인을 찾아내 수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앵커>

다른 전략무기랑 비교했을 때도 실패확률이 그렇게 낮지 않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럼 결국 이렇게 실전이 아닌 훈련을 통해서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하면, 다른 전략무기도 발사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인가요?

<앵커>

무기는 극한의 성능을 요구하는 거라서 결함이 없을 수 없습니다. 실전 배치한 뒤에 많이 가동해봐야 결함을 찾습니다.

그런데 현무는 한발에 20억 원이고 미사일은 바다에 민간선박 통행을 막는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발사해야 합니다. 군이 마음대로 쏠 수 없는 구조입니다.

현무는 또 고체연료를 쓰는데 아무래도 묵혀두면 고체연료 상태가 안 좋아집니다.

그래서 자주 발사해서 재고도 없애고 장병들 숙련도도 높이고 또 결함도 잡아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이번 정부는 북한이 도발하면 현무 미사일로 대응 사격을 해 시험발사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점은 이전보다는 긍정적입니다.

<앵커>

결국 이런 결함은 비리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함은 찾아서 고치면 되는 것이죠.

특히 무기들은 결함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결함이 생기면 F35 같은 경우도 결함이 생기면 찾고,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무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앵커>

훈련을 통해서 개선하는 방법밖에는 없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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