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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강릉 홀몸노인 피살사건 용의자는 "금품 노린 강도"

영구 미제로 남을 수 있었던 2005년 강릉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현장에 남긴 쪽지문 탓에 1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산골에 혼자 사는 노파의 금품을 노린 강도였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전담팀은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49살 A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지난 2005년 강릉시 구정면 덕현리에 혼자 살고 있던 당시 70세인 B씨가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B씨의 입에는 포장용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인 상태였습니다.

시신 부검 결과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B씨의 방 안은 심하게 어지럽혀진 상태였고, B씨의 금반지 등 8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없어졌습니다.

B씨 피살 현장에서 발견된 17점의 지문은 대부분 B씨와 가족의 것으로 밝혀졌고 사건은 12년째 미제로 남았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B씨의 얼굴을 감는 데 사용한 포장용 테이프에 흐릿하게 남은 '쪽 지문'이었지만, 테이프에 새겨진 글자와 겹친 데다 흉선마저 뚜렷하지 않아 이것만으로는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신의 지문감식 방법을 동원해 피살 현장의 쪽지문과 용의자 A씨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쪽지문 분석 결과 이외에 동일수법 범행 전력, 주변인 수사, 범행 동기, 현장 지리감 등 수사를 통해 A씨의 강도살인 범행을 밝혀냈습니다.

앞서 경찰은 2007년 10월 강원 화천에서 발생한 70대 노파 피살사건의 범인을 5년 만에 검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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