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기 당구를 쳐서 1억 원이 넘는 돈을 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상대에게 필로폰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해서 정신을 흐리게 만든 뒤에 당구를 친 겁니다.
CJB 김다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58살 김 모 씨는 우연히 알게 된 54살 장 모 씨 등 4명과 내기 당구를 하다 순식간에 8천500만 원을 잃었습니다.
57살 한 모 씨 역시 지난 6월 장 씨 일당과 함께 친 내기 당구에서 1천900만 원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김 씨와 한 씨가 거액을 잃은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장 씨 일당은 몰래 필로폰을 음료에 타서 피해자들에게 건네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내기당구를 쳤습니다.
장 씨 일당은 각각 범행 대상 물색, 피해자 유인, 필로폰 투약 등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기조직이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과 상당 기간 친분을 쌓은 뒤 내기 당구를 치자며 본격적으로 범행에 나섰습니다.
장 씨 일당의 사기행각은 필로폰을 이용해서 사기 당구를 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끈질긴 수사결과 꼬리가 잡혔습니다.
[김재동/청주 청원경찰서 강력계장 : 수천만 원의 사기 당구를 쳤다는 제보를 입수했고, 피해자들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돼서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장 씨 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49살 김 모 여인 등 4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또 장 씨 일당이 어떤 경로로 필로폰을 공급받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홍정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