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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 대변화 예고…'연기 시간 줄이고 점프 기본점 깎는다'

오는 2018-2019 시즌부터 피겨 남자 싱글 종목에 대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피겨 전문사이트 아이스네트워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연기 시간을 줄이고 점프 기본점도 깎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자 싱글 종목에서 고난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급증에 따라 치솟고 있는 기술점수(TES)를 제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아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ISU는 오는 2018-2019 시즌부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연기 시간을 4분 30초에서 4분으로 줄이고, 4회전 점프 기본점을 10% 이상 깎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연기 시간이 4분으로 줄면 점프 과제도 8개에서 7개로 줄게 됩니다.

ISU가 이런 방안을 들고 나온 것은 남자 피겨에서 쿼드러플 점프가 일반화되면서 기술점수가 급상승해 피겨의 예술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 예로 2013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비교했을 때 예술점수보다 기술점수의 비중이 커졌는데, 2013년 대회 때 1위부터 4위까지 선수들의 쿼드러플 점프 총 횟수가 6차례였던 것에 비해 2017년 대회 때 1위부터 4위까지 선수들의 쿼드러플 점프 총 횟수는 18차례로 3배나 증가했습니다.

기술점수의 비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선수들이 피겨의 예술성보다 곡예에 가까운 고난도 점프에만 집중해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ISU가 이런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ISU는 한발 더 나아가 점프 기본점을 낮추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4회전 토루프 점프는 10.3점에서 9.5점으로, 4회전 살코 점프는 10.5점에서 9.7점으로 각각 0.8점씩 깎일 전망입니다.

여기에 4회전 루프(12점→10.5점)·플립 (12.3점→11점)·러츠(13.6점→11.5점)·악셀 (15점→12.5점)은 1.3∼2.5점을 낮춥니다.

선수들이 많이 구사하는 쿼드러플 루프(하락률 12.5%), 플립(하락률 10.6%), 러츠(하락률 15.4%) 등은 10% 이상 기본점 하락이 예상됩니다.

다만 ISU는 점프의 기본점을 내리는 대신 요소별 GOE의 배점 폭을 넓혀 선수들의 실력을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GOE는 -3점에서 3점까지 총 7단계(0점 포함)로 나눠서 부여했지만 이를 -5점에서 +5점까지 총 11단계로 세분화해서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점프의 기본점은 낮아지지만 '교과서적인 점프'를 뛰는 선수들은 경쟁자들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파비오 비안체티 ISU '싱글 & 페어 위원회' 회장은 아이스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피겨를 더 발전시키고 인기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주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점프의 기본점을 깎는 대신 수행점수(GOE)의 배점 폭을 넓혀 선수 간 차별성을 확실히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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