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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민원인 골머리…구청에 '녹음 중' 알리는 경고벨 등장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쏟아내는 이른바 악성 민원인 문제로 일선 지방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상담실에 '경고 벨'까지 등장했다.

서울 송파구는 상담 공무원의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사회복지과 상담실에 '예의지킴이벨'을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일종의 경고 장치인 예의지킴이벨은 민원인이 상담 중 폭언이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누르게 돼 있다.

이 벨을 누르면 아나운서의 녹음 음성으로 ▲ 상담 내용은 녹음됨 ▲ 폭언과 욕설은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함 ▲ 흥분을 가라앉히고 공무원의 상담을 받을 것 등의 내용이 스피커를 통해 안내된다.

구는 "최근 사회복지 분야 상담이 점차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일부 악성 민원인의 폭언과 과격한 행동으로 공무원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실제로 사회복지 공무원 A씨는 최근 국민기초생활보장이 심사를 통해 중지된 한 민원인으로부터 "A 때문에 자살할 것"이라든가 "집을 알고 있으니 밤길 조심하라" 등의 폭언에 시달렸다.

또 민원인 B씨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벽에 머리를 박아 자해를 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해 담당 공무원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앓고 있다.

구는 "예의지킴이벨은 흥분한 민원인에게 '숨 고르기'를 할 시간을 주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상담 공무원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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