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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에도 사람이 살았다?…밤섬 실향민, 추석 앞두고 '고향 방문'

밤섬에도 사람이 살았다?…밤섬 실향민, 추석 앞두고 '고향 방문'
▲ 지난해 밤섬 고향방문 모습

추석을 앞두고 한강 밤섬 실향민들이 바지선을 타고 고향을 찾습니다.

서울 마포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밤섬 옛 주민들의 고향 방문 행사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밤섬도 한때 사람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500년 전 조선의 한양 천도와 함께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밤섬에 처음 정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강 개발과 여의도 건설을 위해 1968년 2월 10일 폭파되기 전까지 62가구, 443명이 거주했습니다.

밤섬 거주자들은 선박 수리와 농업을 주업으로 했습니다.

조선시대 밤섬에서 배를 만들어 고기잡이 나간 모습을 재현한 '마포나루배 진수놀이'라는 고유문화도 갖고 있었습니다.

1940년 밤섬에서 태어나 1968년까지 거주한 유덕문 밤섬보존회장은 "밤섬 거주 당시에는 한강 물을 먹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로 생활했다"며 "한여름에는 넓은 백사장에서 놀고 추운 겨울이면 한강이 얼어 배가 다닐 수 없게 돼 섬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밤섬 거주자들은 폭파 뒤 마포구 창전동 소재 와우산 기슭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2012년 마포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수상작인 '밤섬마을 사람들'은 "와우산 자락에 올라 그 모습(폭파)을 지켜보던 밤섬 사람들을 모두 통곡했다. 눈앞에 있는데 다시는 갈 수 없게 된 고향 섬이 폭음과 함께 갈래갈래 찢기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폭파 당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폭파로 5만8천㎡ 규모이던 밤섬 대부분이 없어지고 일부만 남았으나, 한강 상류 퇴적물이 쌓이며 지금의 밤섬(총면적 24만1천㎡)이 형성됐습니다.

현재 밤섬은 한강 하류의 유일한 철새 도래지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자연생태보전지역입니다.

버드나무, 갯버들과 흰뺨검둥오리, 알락할미새, 중대백로 등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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