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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입찰하고도 운영자 못 찾은 '28억 원짜리' 대공원 야구장

7번 입찰하고도 운영자 못 찾은 '28억 원짜리' 대공원 야구장
▲ 서울대공원 사회인·어린이 야구장

서울시가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은 서울대공원 사회인·어린이 야구장이 7차례에 걸친 입찰에도 아직 운영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요 예측 실패로 유찰이 이어지면서 야구장은 6개월 넘게 빈 공간으로 남아 있으며 당초 연간 사용료로 5억7천만원을 내걸었다가 이마저 2억원대로 낮췄습니다.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사회인과 어린이 야구 활성화를 위해 야구장 3면을 만들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지난해 12월 성인 야구장 1면, 어린이 야구장 1면 공사를 끝냈고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성인 야구장 1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최고가 입찰을 통해 야구장 운영업체를 찾기로 하고, 입찰 참가자격을 서울·경기지역에 사무소를 둔 야구 관련 비영리 단체로 제한했습니다.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야구장 연간 사용료로 5억7천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결과를 받고선 이를 토대로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 말 있었던 첫 입찰과 두 번째 입찰 참여 업체는 없었으며 4월 말 진행한 3회 입찰 때 연간 사용료를 5억1천만원으로 낮췄으나 여전히 무응찰로 끝났습니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3번째 일반입찰 때부터는 매번 예정가격의 10%만큼을 낮춰 최고 50%까지 삭감할 수 있습니다.

입찰 때마다 야구장 연간 사용료가 10%씩 낮아지면서 7회 입찰 땐 2억8천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유찰됐습니다.

이후 서울대공원은 야구 관련 비영리 단체와 수의 계약을 추진했지만, 이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민원이 제기돼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야구장 운영자 선정 과정을 살펴본 결과 입찰 과정 자체에는 법 위반 사항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공원이 지난 3월부터 6개월 넘게 운영업체를 찾는 데 실패하면서 애초 입찰 자격과 사용료를 비현실적으로 설정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야구장을 일반인·유소년 야구교실과 소외계층, 다문화가정, 저소득층을 위한 야구 프로그램을 하는 데 쓰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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